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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협 자국 언론에 '북 선수단 취재제한' 공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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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북한전을 앞둔 일본축구협회(JFA)가 각 언론사에 취재 지침을 하달했다.

JFA는 일본 내 주요 언론에 발송한 공문에 북한 대표 이동에 대한 추적과 숙소 공개 및 출입, 연습장 외에서의 잠복,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취재 등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시에는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축구협회가 A매치를 앞두고 상대팀에 대한 취재를 각 항목 별로 제한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과 북한 간의 미묘한 관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양국은 수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일본은 북한의 자국민 납치 및 미사일 발사 문제를 이유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인 이번 북한전은 예외로 정해 선수단의 입국은 허용했지만, 취재진 및 원정 응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을 보는 일본 정부의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은 거둬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은둔의 왕국'인 북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언론 보도에 열띤 반응을 보인다. 취재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JFA가 조치를 취한 것이다. JFA 홍보 담당자는 '과도한 취재가 국가간의 문제로 발전하게 되면 안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11월 15일로 예정된 평양 원정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측면도 있다. 1989년을 마지막으로 22년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는 일본 선수단은 걱정이 태산같다. 자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된 시설에 공산국가의 폐쇄성, 호의적이지 않을 시선 때문에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JFA는 이번 조치를 통해 경기 외에는 되도록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는 북한 선수단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원정 때 북한축구협회가 성의를 보이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