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의 장점은 주전뿐만 아니라 대타도 무섭다는 것이다.
왼손 박종윤, 오른손 손용석의 두 타자는 찬스에서 자신있게 낼 수 있는 대타요원이다. 26일 목동 넥센전서는 손용석이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0-1로 뒤지던 7회초 2사 1,3루서 양승호 감독은 김주찬 타석에 대타 박종윤을 냈다. 넥센 마운드엔 박준수. 넥센은 왼손 필승조 오재영이 LG와의 3연전서 모두 등판해 이날은 던지기 힘들었다. 고심끝에 김시진 감독은 왼손 윤지웅을 등판시켰다. 한참 윤지웅이 연습투구를 하는데 박종윤은 대기 구역에 그대로 있었다. 이럴 경우 타자는 오른손으로 바뀌게 마련. 혹시나 하는 순간, 덕아웃 뒤 복도에서 스윙연습을 하던 손용석이 양승호 감독의 부름에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양 감독은 박종윤을 불러 어깨를 치며 위로했다.
왼손 투수에 맞춤 대타로 나온 상황이어서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장면. 그러나 손용석은 윤지웅의 초구에 자신있게 휘둘렀고 잘맞힌 타구는 좌중간 담장에 그대로 맞았다. 3루주자 문규현에 1루주자 전준우까지 홈을 밟아 역전. 롯데는 그렇게 역전한 2대1의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 5연승에 성공했다.
지난 7월 19일 잠실 두산전서도 3-3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대타로 나와 2타점 결승타로 팀을 승리로 이끈바 있는 손용석은 이날 안타로 대타 타율이 4할2푼9리(7타수 3안타)로 올랐다. .
"타석에 서기 전에 김무관 타격코치님께서 '몸쪽은 버리고 변화구를 노려 쳐라'고 주문하셨는데 초구에 슬라이더가 들어와서 딱 맞았다"는 손용석은 "오늘 5연승을 잇게 돼 정말 기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