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 더.'
롯데 양승호 감독이 2위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5할을 유지하면 된다"고 했던 양 감독은 26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앞으로 2주 정도 현재의 주전들을 계속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즉 베스트 전력으로 2위에 도전하겠다는 뜻.
"다음주부터 2주동안 삼성, KIA,LG, SK 등과 경기를 한다. 그 경기들을 하고나면 어느 정도 순위에 대해 윤곽이 나오지 않겠냐"는 양 감독은 "그때 상황을 봐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지 승부를 해야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지난 7월 8일 황재균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전준우 김주찬 손아섭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조성환 황재균 문규현 등 9명의 베스트 멤버로 50일 가까이 경기를 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선수들의 몸이 성하지않다. 전준우는 왼쪽 종아리, 강민호는 무릎, 문규현은 발목이 좋지 않고 다른 선수들도 다 잔부상을 안고 있다. 뛰는데는 큰 지장이 없어 출전하고 있지만 체력이나 부상의 우려가 있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시즌 끝까지 베스트멤버로 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2위가 코앞에 있는데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이때 쉬게 해 줄수도 없는 상황. 그래서 2주라는 시한을 둬 전력질주를 한 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뜻이다. 3위나 4위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지만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간을 더 벌 수 있어 유리하다.
시즌초반 꼴찌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3위까지 오른 롯데가 전력질주로 2위까지 오를 수 있을까. 앞으로 상위권 순위싸움이 더 재밌어 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