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벌써 무릎에 물이 찼다고?"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최근 병원에서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발단은 무릎통증이었다. 무릎이 붓고 무릎을 펼 때 '따닥'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부자연스럽게 펴져 정형외과를 방문했다. 검사 결과 '무릎에 물이 찼다'는 진단을 받았다. 무릎에 물이 차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했던 박씨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0~40대 무릎이 붓는 이유
무릎관절은 얇은 활막으로 덮여 있다. 이 활막에서 관절액을 분비해 무릎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무릎을 다치거나 활막 안에 염증이 생기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관절액이 더 많이 분비된다. 이때 무릎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절전문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원장은 "청, 장년층에서 무릎통증과 붓기가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릎 관절의 연골 및 인대의 손상, 감염되어 생긴 활막염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상으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에는, 부상 직후 무릎이 크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알 수 있다. 활막염은 세균에 의해 활막에 염증이 생긴 증상이다. 무릎이 붓고 욱신거린다. 심하면 전신에서 열이 난다. 외상도 활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슬개골을 부딪히거나 다쳤을 때도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40대 이상 중, 노년기에는 퇴행성 관절염.
중년, 노년층에서 특별한 외상없이 무릎이 붓는다면 관절염 및 노화에 의한 연골 손상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 무릎에 물이 차는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의 노화로 연골판이 찢어지고 관절연골이 거칠어진다. 무릎뼈와 뼈가 맞부딪쳐 관절면에 뾰족한 골극(뼈가시)이 생성되는데, 이 골극이 주변의 힘줄이나 인대, 관절낭을 찌르기도 한다. 이때 염증이 생기면 관절액이 과다분비되어 무릎이 많이 붓고 뻣뻣해져 걷기가 힘들어 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이 붓는다면, 집에서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온찜질은 붓기를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상태가 심해지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 시술은 피부 절개를 거의 하지 않고 약 0.5cm의 구멍으로 내시경을 입한 뒤 무릎 관절 내부를 직접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회복 속도도 매우 빠르다.
▶무릎 부종은 성장판 손상 가능성
무릎 부종 치료는 우선 무릎에 고여 있는 물을 빼서 활액의 성분검사 및 세균검사를 한다. 세균성 감염이라면 항생제로 치료한다. 만약 통증이 계속 되는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활막을 제거하는 활막절제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소아 무릎관절 감염성 활막염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활막염이 퍼지면 주변의 골조직이 감염돼 골수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어린이들은 아직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성장판(연골)에 염증이 생기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소아의 무릎 부종이라면 무심코 넘어가서는 안 된다. 외상으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찬 경우에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 안양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덕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