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은 여름휴가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이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234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52%(121명)가 휴가 기간 동안 '충분히 쉬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통' 37%(87명), '충분했다'는 답변은 11%(26명)에 그쳤다.
충분히 쉬지 못했다고 밝힌 121명은 그 이유에 대해 53%(64명)가 '기간이 짧다'고 대답했으며 '업무에 대한 걱정' 24%(29명), '지나친 음주에 따른 피로' 12%(14명), '장시간 운전' 9%(11명), '기타' 2%(3명) 순으로 나타났다.
충분치 못한 휴식은 업무능률 저하로 이어졌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 가운데 62%(144명)은 오히려 '여름휴가 후 피로감이 더 늘었다'고 대답했으며, '비슷하다' 35%(83명), '좋아졌다'는 답변은 3%(7명)뿐이었다.
변재석 원장은 "현대인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휴가 기간이 길지 못한 것보다는 쉬는 방법을 모르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특히 많은 사무직 직장인들의 경우 특히 그런 경향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성공 지상주의적인 성격이나 일에만 열중하는 사람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이상증상인 일종의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으로 설명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강도에 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직장인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탈진증후군은 신경성 고혈압, 소화장애, 과민성 대장증후군, 근육 긴장성 두통, 이명, 불안장애 등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명(귀울림)질환이 지난 7년 새 환자수가 2배나 증가한데는 탈진증후군이 큰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변재석 원장은 "스트레스성 '이명'은 쉬지 못해서 생긴 질환인데 해부학적인 귀만의 질환으로 보고 스테로이드제를 무분별하게 투여해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것이 나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