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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마음 비우니 장타…야구, 참 신기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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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하면 할 수록 참 신기한 운동이에요."

롯데 캡틴 홍성흔이 확실하게 살아난 모습이다. 연일 안타를 뽑아내며 활화산 같이 터진 롯데 타선의 선봉에 서있다.

특히 이번 KIA와의 3연전에서의 활약에 큰 의미가 있다. 안타 개수도 많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올시즌 초 실종됐던 장타력이 다시 돌아왔다는 것. 3연전 첫 날인 23일 경기에서 1회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시작으로 24일 시즌 5호이자 자신의 개인통산 150호 홈런을 때려냈다. 25일 경기에서는 아쉽게 홈런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대형 2루타를 쳐내기도 했다.

홍성흔은 이에 대해 "전반기에는 멀티히트를 치거나 장타가 나와도 '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확실한 내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며 "하지만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4안타를 치며 감을 잡았다는 느낌이 왔다"고 밝혔다. 분명 조심스러운 말투였지만 한편으로는 확신에 찬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했다.

홍성흔은 "시즌 초에는 지난해 26홈런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스윙이 커지고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며 "'처음부터 다시'라는 마음으로 장타 욕심을 버리고 밀어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시즌 초 상체만 사용하던 스윙 자세에서 자연스럽게 하체를 이용하는 자세로 넘어올 수 있었고 최근에는 '이 느낌이면 장타를 칠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홍성흔은 마지막으로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홈런에 대한 생각을 아예 머리 속에서 지웠다. 150홈런 기록도 올시즌 달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니 홈런이 나오더라"며 "야구를 오래했다고 생각했는데 참 하면 할 수록 신기한 운동"이라며 껄껄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