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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김정태, 아이돌급 스케줄…활력소는 아내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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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표는 인기의 척도다. 현재의 위치와 치솟는 주가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태는 요즘 '대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케줄이 아이돌 부럽지 않다.

MBC '미스 리플리'를 마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24일 첫 방송된 '지고는 못 살아'를 통해 금세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비열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전작과는 180도 다른 코믹한 백수 남편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열광하고 있다.

아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트콤도 있다. tvN '롤러코스터'의 '홍대 정태'다. 음반을 내려다 실패한 뒤 빚더미에 앉아 사채업자에게 쫓기면서도 아버지가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홍대 클럽에 위장 취업한,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그리고 9월 초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극 '휴먼 카지노'에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영화 쪽에선 더 바쁘다. 얼마 전까지 '특수본'을 촬영했고, 지금은 이민정, 이정진과 함께 한창 '원더풀 라디오'를 찍고 있다.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여인의 향기'는 조만간 크랭크인 할 예정. 조선시대판 '오션스 일레븐'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도 출연을 확정지었다.

계속 바빴고, 지금은 더 바쁘고, 앞으로는 더 바빠질 게 분명한 스케줄이다. 그 중에서도 당장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가 3편, 영화 1편이다. '홍대 정태'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촬영하고, '지고는 못 살아'는 3~4회 촬영한다. 그나마 '휴먼 카지노'는 단막극인데다 비중이 크지 않아 부담이 덜한 편이다.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CGV에서 열린 채널CGV TV무비 '소녀K'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김정태는 새벽에 인천의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지고는 못 살아' 촬영을 마치고 바로 달려온 길이었다. 이날 김정태는 "'소녀K' 촬영 당시 본의 아니게 겹치기 출연을 하게 돼서 '소녀K' 제작진을 괴롭혀 미안했다. 얼마전에 다른 촬영 스케줄 때문에 '지고는 못살아' 제작발표회도 못 갔다"고 머쓱해하며 "나이 40에 접어들어 감사하게도 인기를 얻게 됐다. 우쭐대지 않고 더 좋은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태의 소속사 관계자는 "역할이 조연이라 그나마 이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1박2일' 출연 후 작품 제안이 훌쩍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김정태 못지 않게 힘든 매니저에게도 운전과 안전 문제에 대해 늘 단단히 주지를 시키고 있다고. 물론 김정태도 전에 비해 살이 좀 빠진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김정태가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건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요즘엔 부산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정태의 아내가 아이와 함께 올라와 김정태의 인천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김정태가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전보다 많이 편해진 것 같다"며 "작품이 많긴 하지만 매번 다른 캐릭터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하반기엔 영화와 드라마로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