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이 부상을 털고 28일 만에 1군 무대에 전격 복귀했다.
김상현은 2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해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그리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5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상현의 표정은 진지했다. 현재 부상자가 많아 어려운 팀 사정 때문인지 자신의 복귀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부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김상현은 "일단 내가 1군에 오고싶다고 했다. 와서 잘 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희섭이 형까지 부상으로 빠져 서둘러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아직 100% 정상은 아니다. 하지만 2군 경기에서 쳐보니 방망이는 괜찮게 돌아갔다. 첫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려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뼈가 생각보다는 빨리 붙었다. 하지만 한 쪽 뼈가 아직 덜 붙었다고 한다. 타격 시 울리는 증세가 조금 있지만 참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은 당분간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공에 대한 트라우마에 대해 질문하자 "2군 경기에서 사구에 맞았는데 뜨끔했을 뿐이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두 번 이상 얼굴에 공을 맞아본 사람은 없지 않나.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면 정상적으로 맞아야 할 것이다. 의식하게 되면 도망갈 수 밖에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어 "이종범 선배가 '얼마만큼 빨리 잊느냐에 따라 타격감이 좌우될 수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라'라고 조언해주셨다"고 했다.
김상현은 마지막으로 "내가 부상 전에도 그렇게 큰 역할을 하던 것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결국 팀이 4위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돌아오는 주말 SK와의 광주 3연전이 중요하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김상현은 지난 7월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상대투수 김상수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고 치료에 전념해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