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부상으로 경기에 불참하는 미국의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가 우승 후보 1순위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꼽았다.
게이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를 앞두고 25일 아디다스가 대구스타디움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 남자 100m 레이스를 예상하면서 볼트를 첫 번째 우승후보로 꼽았다.
게이는 "볼트의 올해 기록이 안 좋다고 하지만 이번 같은 큰 대회에선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고 말했다.
9초58의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볼트는 올해 기록으로만 따지면 9초88로 랭킹 6위다. 랭킹 1위는 강력한 도전자 아사파 파월(9초78)이다.
게이는 볼트의 경험과 자신감을 높이 평가했다. 볼트는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에서 100·200m를 동시에 우승한 명실공히 세계 최강 스프린터다. 상대적으로 파월은 큰 대회에서 약한 징크스를 갖고 있다. 또 역대 볼트와의 맞대결에서 파월은 딱 한 번 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200m에서도 볼트가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모리스 미첼(미국)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19초19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200m 시즌 랭킹 1위(19초86)다.
게이는 여자 100·200m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다. 자메이카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미국의 지터 등이 있어 우승자를 점칠 수 없는 경기라고 말했다.
게이는 지난 6월 미국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고관절 부상을 해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바로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재활 치료 중이다. 11월부터 조깅을 시작하며 12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