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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볼트 vs 파월 5각형 분석, 볼트 근소한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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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핫이슈다. 우사인 볼트(25)와 아사파 파월(28·이상 자메이카)이 대구에서 펼칠 세기의 100m 대결(28일 밤 8시 45분)을 놓고 전세계 언론은 각종 분석과 예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전반적으로 볼트가 앞선다는 의견이 많다. 전세계 베팅업체들도 100m 결과를 놓고 볼트의 절대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파월을 지지하는 의견도 상당수 눈에 띈다. 특히 최근 파월이 볼트에 역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도 많아졌다. 볼트가 지난해 허리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주춤했던 반면 파월은 꾸준함을 무기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조선은 남자 100m의 두 라이벌, 볼트와 파월을 5각형 입체분석을 통해 비교했다. 비교 결과 볼트가 총점 41점으로 파월에 1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트는 스피드와 파워에서 앞섰다. 파월은 스타트와 정신력이 좋았다.

100m에서는 출발총성이 울리고 0.1~0.2초안에 튀어나가야 한다. 100분의 1초까지 다투는 100m의 특성상 스타트는 너무나 중요하다. 하지만 볼트는 스타트가 느리다. 볼트는 1m96에 94㎏의 거구다. 순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9초58로 세계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볼트의 스타트반응속도는 0.146초였다.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6위였다. 반면 파월은 스타트가 좋다. 베를린 대회에서의 스타트 반응속도는 0.134초에 불과했다. 순발력과 치고나가는 탄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파월은 자신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스타트를 더욱 보완했다. 스타트만 놓고 봤을 때는 파월이 볼트보다 한 수 위다.

스피드는 단연 볼트의 승리다. 볼트는 스타트가 느린만큼 가속도로 보완한다. 100m 경기를 보면 중반 이후 치고나오는 스피드가 상당하다. 최근 볼트의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볼트가 앞선다고 봐야한다.

주법은 우열을 논하기가 어렵다. 선수들마다 신체조건이 다르다. 서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주법을 사용하고 있다. 볼트는 보폭을 크게 하면서 한걸음을 내딛는 주기(피치)를 적게하는 스트라이드 주법을 주로 사용한다. 100m를 41~41.5걸음으로 달린다. 여기에 피치가 느려지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다. 잔걸음으로 빨리 뛰는 선수들의 장점을 채택한 것이다.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볼트만의 주법이다. 파월의 주법은 교과서적이다. 100m를 45~46걸음으로 달린다. 볼트보다 잔발이다. 팔을 흔드는 각도나 속도도 이상적이다.

파워는 신체조건이 좋은 볼트가 앞선다. 100m는 대표적인 무산소 운동이다. 출발하기전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결승선에 도착할 때까지 숨을 쉬지 않는다. 폭발적인 근력과 함께 지구력도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게 파워다. 볼트는 탄탄한 허벅지와 복근이 엔진이다. 출발 이후 도착할 때까지 피로해지는 법이 없다.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가속도가 더 붙는 것도 파워가 좋기 때문이다. 파월은 파워에서 밀리기 때문에 뒷심이 달린다. 그래서 스타트와 초반 질주에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정신력은 파월이 앞선다. 그동안 파월은 줄곧 2인자에만 머물렀다. 그동안 인내를 배웠다. 또 자신의 형 2명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면서 겪었던 정신적인 어려움도 모두 이겨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차분한 분위기다. 반면 볼트는 어수선하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아직 자신의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볼트의 기록은 9초88에 불과하다. 16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신경이 날카롭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아 큰 부담이다. 볼트는 "이번 대회 목표는 타이틀 방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감이 조금은 없어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