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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LG와 최종 3연전 어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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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LG와 맞잡으면 어떻게 하지?"

딱 이대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이런 의미였다. 23일 청주구장.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에 LG와 우리가 희한한 상황에 놓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우천취소 잔여경기 일정이 발표됐다. 삼성은 10월4일부터 6일까지 잠실에서 LG와 시즌 최종 3연전을 갖는다. 류 감독은 "만약에 그때 가서 우리가 2승1패를 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되고, 거꾸로 LG가 2승1패를 하면 4위에 들 수 있는 그런 장면이 나올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서로 유혈이 낭자한 총력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당연히 가장 높은 팀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5할 남짓한 승률만 계속 유지해도, 2~5위 팀들이 물고물릴 가능성이 있어 삼성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삼성이 지난 주말 LG를 상대로 2경기를 모두 내줄 것이라 예측한 전문가들도 없었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한번의 고비는 있을텐데 그때 헤쳐나오지 못한다면 류 감독의 말대로 마지막 3연전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해야 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류 감독은 KBO가 그런 가능성도 고려해 마지막까지 흥미로울 수 있는 매치업을 짠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LG 입장에선 끝까지 4강 경쟁을 하게 된다면 삼성이 마지막 3연전에 앞서 1위를 확정짓는 게 나을 것이다. 순위가 확정된 팀은 아무래도 '편안한 야구'를 하게 된다. 어지간해선 작전을 걸지 않고 투수교체도 빡빡하지 않게 이뤄진다.

류 감독은 "우선 오늘(23일)부터 시작된 원정 8연전에서 5승3패 정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과거 선동열 전 감독이 시즌 막판에 7게임차로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코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던 걸 언급하며 "선 감독님의 심정이 지금은 나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청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