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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대구에서 펼쳐지는 한중일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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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일본은 국제 스포츠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에서 한중일 3국이 따낸 메달 수는 1087개다. 이제까지 나온 전체 1만6306개의 6.6%를 차지한다. 대회가 열릴수록 3국의 메달 획득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3국이 156개의 메달을 따냈다. 전체의 16%다. 그만큼 꾸준히 국제 스포츠계에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후 이번 2009년 베를린대회까지 12차례 열린 대회에서 한중일 3국이 따낸 메달 개수는 47개로 전체의 2.9%에 불과하다. 한국은 메달이 하나도 없다.

이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한중일은 암울하다. 단거리에서는 미국, 자메이카에게 밀린다. 중장거리로 가면 케냐나 에티오피아를 따라가기도 버겁다. 투척이나 도약에서는 유럽세에 밀린다. 하지만 한중일 3국도 나름대로의 목표가 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1993년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중국은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마쥔런 감독이 이끄는 '마군단'이 여자 1500m와 3000m, 1만m를 석권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군단이 각종 시비로 와해됐고 중국 육상은 이후 침체기를 격었다.

이번에는 남자 110m허들의 강자 류시앙(28)을 앞세운다. 류시앙은 2005년 헬싱키대회에서 은메달, 2007년 오사카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 획득으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여자 투포환의 리우사앙롱이나 남자 경보의 추야패이 등도 메달 후보다.

일본은 틈새 시장 공략을 노린다.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남자 400m계주다. 400m계주는 바통 터치가 관건이다. 일본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4위에 올랐다. 계주팀의 에이스이자 '꽃미남' 에리구치 마사시(23)가 팀을 이끈다.

한국은 소박하다. 아시아에서도 중위권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목표는 결선 진출자를 내는 것이다. 선봉에는 110m 허들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이 서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110m허들 동메달리스트인 박태경은 자신의 최고기록 13초48보다 빠른 13초38을 노리고 있다. 13초38정도면 결선진출이 가능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