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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민영, 나나에서 재인으로 "3배는 더 밝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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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틈이 없다. 최근 성공리에 종영한 SBS드라마 '시티헌터'를 끝내자마자 KBS2 새 수목극 '영광의 재인'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그에게 이제 '대세'라는 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요즘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인 박민영 말이다.

박민영이 지금처럼 '승승장구'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07년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KBS2 '전설의 고향-구미호'로 이슈가 되긴 했지만 '아이엠샘'과 '자명고'가 저조한 기록을 남기며 하락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해 '성균관 스캔들'로 다시 일어선 후 상승세가 더욱 무섭다.

'시티헌터'는 이민호와 박민영의 호흡이 꽤 돋보였던 작품이다. 하지만 촬영 초반에는 이민호와 어색한 사이였단다. "2005년 정도인가 한 피자CF를 촬영할 때 파트너로 처음 봤어요. 또 2007년에 '아이엠샘'이라는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죠. 하지만 그냥 보면 인사만 하는 정도였거든요. '시티헌터'로 처음 만났는데 그때는 정말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정도?(웃음) 그러다 현장에서 늘 만나고 친해지고 하니까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하는, 배울 점 많은 친구더라고요."

이민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박민영에 대해 "서로를 맞춰주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연기하기가 정말 편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말 그랬어요. 서로 리액션이 너무 좋은 거예요. 오죽하면 진혁 감독님이 '둘 다 자기 촬영할 때 말고 리액션 해줄 때 더 연기를 더 잘하는 것 같다'고 하셨을 정도니까요."

촬영이 끝나고 배우, 스태프들과 떠난 대부도 MT에서도 박민영-이민호 커플은 두각(?)을 나타냈다. "서바이벌 게임을 했는데요. 이민호씨는 거의 날라다니더라고요. 다섯명인가를 한방에 잡았어요. 스태프들이 '우리가 너무 많은 걸 가르쳤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저도 끝까지 살아남았어요."

드라마 속에서도 박민영은 몸을 던지는 연기로 관심을 모았었다. 특히 대통령의 딸 다혜 (구하라)를 보호하기 위해 계란 세례를 맞는 연기는 보는 이들도 '힘들었겠다'를 느낄 정도. "그 촬영을 할 때 정말 뜨거웠거든요. 더군다나 검정색 정장이라 열을 한껏 흡수하고 있는데 계란에 토마토에 밀가루까지 뒤집어 썼죠. 비위가 좀 상하더라고요. 스태프들은 '나나전'이라고 불렀어요. 재료가 그렇잖아요.(웃음)"

이제 박민영은 '시티헌터'를 뒤로 하고 '영광의 재인' 속 재인이 돼야 한다. '영광의 재인'은 '여자 김탁구'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이정섭 PD와 강은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작품이 정말 욕심이 났어요.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더 좋았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이에요. 나나를 빨리 비우고 재인이를 빨리 채워넣는 수밖에 없죠."

'영광의 재인' 속 재인은 '시티헌터'의 나나와는 또 다르다. "재인이는 나나보다 한 3배는 밝은 것 같아요. 물론 밝기만 하면 재미없잖아요. 감정선이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라 흥미진진해요. 사실 제 목소리가 여자치곤 중저음인데 재인이와는 잘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톤을 한껏 높여야 할 것 같아요. '거침없이 하이킥'을 할 때처럼요."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