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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연조, '한예슬 사태' "방송사의 제작환경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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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아하 한연조)이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연조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KBS2 '스파이 명월'이 한예슬의 출연거부 등으로 제작파행 사태를 빚은 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한연조는 "미니시리즈 촬영 중 도미를 한 주인공 여배우를 두고 방송사와 제작사는 한결같이 '시청자들과이 신의를 저버린 행동'으로 일축하며 한 여배우만의 잘못인 것처럼 마녀사냥식으로 몰아세웠다"고 지적하며 "그 과정에서 방송사의 해결방식이 그런 몰염치한 방법밖에는 없었는가 묻고 싶다. 제작과 방송을 책임진 방송사가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으로 사태를 모면하는 땜질식 처방만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방송 제작 중 연기자가 제작현장을 떠나서 약속을 어긴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당연히 비난받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방송일이 다가와서야 제작을 하는 시스템, 시청률에 따라 촬영 도중에 대본을 쓰는 상황 등을 거론하며 "그동안 방송 드라마의 제작환경을 들여다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물이며 앞으로도 언제든 드라마 불방과 촬영 중단 사태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연조는 "최소 일주일 전에 대본을 볼 수 있게 해줄 것과 적어도 드라마의 반 이상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방송을 시작해줄 것을 방송사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제작여건상 어쩔 수 없다는 핑계만을 늘어놓았다. 이는 결국 '쪽대본'이니 '살인적인 스케줄'이니 국어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며 "이러한 문제를 연기자가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초래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문제의 근본 책임이 방송사에 있음을 강조했다.

한예조는 "이제 방송사는 제작시스템에 대해 말로만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처럼 포장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을 재발방지를 위한 제작여건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방송사의 해결 노력을 지켜볼 것이며 개선의 의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면 특단의 조치로 대처할 것"이라며 방송사 측에 책임감 있는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