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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배구, '숙적' 일본에 0대3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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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월드 그랑프리 예선 3주차 두번째 경기에서 0대3(19-25, 22-25, 27-29)으로 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승리 이후 7년 만에 설욕을 벼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승 3패(승점 13)를 기록했다. 결선리그를 위해선 21일 세르비아전에서 온힘을 쏟아부어야 할 전망이다.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45승 77패로 크게 뒤져있다.

한국은 1세트 서브 리시브에 고전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3개의 서브 리시브 실패와 김연경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1-7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한국은 일본의 탄탄한 조직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간판 공격수 사오리와 사코다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6개의 서브 실패로 스스로 무너졌다.

2세트 초반은 한국의 분위기로 흘렀다. 1세트 때 흔들렸던 서브 리시브가 보완된 모습이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한송이 황연주의 잇단 공격 성공, 상대 실책, 김세영의 블로킹, 김연경의 강타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단숨에 8-2로 달아났다. 그러나 김연경이 막히자 순식간에 9-9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한송이의 속공, 상대 서브 실패에 힘입어 19-20, 한점 차까지 뒤쫓았다. 그러나 역시 실책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송이가 서브 리시브를 실패하면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후 한송이가 실수를 만회하며 연속 2득점을 올렸고, 상대 서브 실패를 더해 22-24,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여기까지였다.

3세트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7번의 동점과 5번의 역전이 이어진 혈투였다. 6-8로 뒤진 상황에서 한국은 상대 서브 실패와 한송이의 스파이크로 동점을 만든 뒤 다시 한송이의 블로킹으로 역전을 시켰다. 그러나 10-10으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 한국은 집중력 부족으로 3득점을 내줬다. 한국도 레프트 한송이의 공격과 김세영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쉽게 주저앉지 않았다. 13-16으로 뒤진 상황에서 김연경의 연속 공격 성공과 이숙자의 블로킹으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리드를 당하던 한국은 17-19 상황에서 김혜진의 속공을 시작으로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한송이의 공격으로 역전을 시켰다. 이어 김연경의 공격과 한송이의 블로킹, 상대 실책을 곁들여 23-19, 4점차로 앞서갔다. 한국은 김혜진의 재치있는 연타로 세트 포인트를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순간 집중력이 흔들렸다. 순식간에 24-24 듀스가 됐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한국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27-27 상황에서 서브 리시브 실책에 이어 상대 공격에 득점을 내줬다.

도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