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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고교 최대어 하주석이 그렇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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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괜찮아? 그럼 그애로 하지 뭐."

19일 두산-한화전을 앞둔 잠실구장 한화쪽 덕아웃.

오는 25일 열릴 신인선수 지명회의를 앞두고 고교 최대어 하주석(17·신일고)이 화제에 올랐다.

한화는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팀이다. 때문에 한 감독은 1순위 지명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를 두고 고민중이다.

사실 행복한 고민은 아니었다. 복잡한 고민이다. 한 감독은 "우리는 투수도 필요하고, 내야수도 필요하고 필요한 포지션이 너무 많아서 누굴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고교 최고의 내야수로 이미 정평이 난 하주석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눈치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용철 KBS 해설위원이 하주석을 적극 추천했다. 이 위원은 그동안 방학기간을 이용해 꿈나무 선수들을 대상으로 야구캠프를 진행해왔는데 하주석이 1학년때부터 3년째 관찰해 왔다고 한다.

이 위원은 이를 바탕으로 "하주석은 앞으로 커다란 재목일 될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이 위원이 쭉 지켜본 바로는 키 1m85, 몸무게 80㎏의 좋은 체격에 발이 빠르고, 두뇌회전이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

이 위원은 "그 친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어도 통할 친구인데 왜 가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하기까지 했다.

이 위원의 칭찬을 곰곰히 듣고 있던 한 감독은 "그 친구가 그렇게 괜찮은 선수여? 그럼 그애로 선택하지 뭐"라고 받아쳤다.

순간 주변에서는 또 웃음이 터졌다. 팀의 미래를 좌우할 신인을 뽑는데 한 감독이 이렇게 즉흥적으로 결정할리 만무하다.

그렇지 않아도 한 감독은 그동안 스카우트팀으로부터 신인 예정자 가운데 괜찮다는 선수들에 대한 명단을 보고받아 다각도로 검토를 거치고 있는 중이다.

때마침 마음에 두고 있던 하주석에 대해 좋은 평가가 나오니 흐뭇한 나머지 그렇게 응수한 것이다.

하지만 한 감독의 마음은 아직 모른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