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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 앞둔 최용수 감독 "서울은 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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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은 터트렸다. 하지만 만개하진 않았단다. 아직 갈 길이 남았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은 마지막 한 고개만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제주와의 원정경기다.

고통의 터널을 뚫고 마침내 빛을 만났다. 3위(승점 36·10승6무5패)로 올라섰다. 역시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찬사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여전히 절박하다. 시즌 초반 선수단을 휘감은 패배주의는 잊을 수 없는 악몽이다. 자칫 연승 행진이 멈출 경우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위기 의식이 존재한다. 최 감독은 "더 이상 밑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5위 제주(승점 34·9승7무5패)는 아래에 있다. 제주전 후에는 약체 강원, 대구전이 기다리고 있다. 연승 행진의 분수령이다.

서울은 2008년 8월 27일 이후 제주전 10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3무)을 달리고 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기록은 지웠다.

칼끝이 매섭다. 용병과 토종의 호흡이 정점이다. 데얀, 몰리나와 고명진 하대성 등이 톱니바뀌처럼 움직인다. 최태욱의 부활도 주목할 포인트다. 그는 13일 전남전(1대0 승)에서 몰리나가 터트린 극적인 결승골의 주춧돌을 놓았다. 수비라인도 숨통이 트였다. 전남전이 전환점이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두 번째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최 감독의 출사표는 차분했다. "연승에 도취되지 않을 것이다. 조급하게 무리한 플레이도 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서울다운 경기력을 펼치겠다." 전운이 감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