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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친김에 2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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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5위 LG와를 돌아보며 힘껏 달리다가 앞을 보니 어느새 SK와 KIA의 등이 코앞에 있다.

롯데는 18일 현재 4연승을 달리며 51승3무46패(승률 0.526)로 4위다. 1위 삼성엔 9게임차가 나지만 4연패에 빠진 2위 KIA에는 3.5게임차로 좁혀져 있다. 3위 SK는 겨우 2.5게임차. 둘 다 사정권내에 있다. 최근의 모습을 보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롯데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르고 KIA와 SK는 뒤숭숭하다.

롯데는 후반기서만 13승5패(승률 0.722)를 달리며 삼성(14승4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투-타의 밸런스가 최고조에 이르러 어느 팀과도 위닝시리즈를 할 수 있는 자신감에 차 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됐던 마운드가 안정돼 있어 1∼2점 차의 살얼음판 승부도 이젠 즐길 정도가 됐다.

반면 2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아슬아슬하다. 최희섭 김선빈이 돌아왔지만 김상현 이범호 등 중심타자들의 부상 이탈로 여전히 타격이 하향세인데다 마운드도 삐걱거린다. 롯데에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후반기 8승13패로 뚝 떨어졌다.

쉬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한다. 다른 곳에는 세차게 내리는 비도 KIA가 경기하는 곳엔 없다. 18일까지 무려 108경기를 소화해 가장 적게 치른 두산, 넥센(92경기)에 16경기나 더 했다. 즉 주축 선수들이 돌아올 시즌 막판엔 경기수가 적게 남아있다.

SK는 지난주까지 후반기 10승6패로 좋은 흐름을 타며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었다. 그러나 17일 김성근 감독이 시즌후 사퇴를 깜짝 발표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더니 18일엔 김 감독이 해임되고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순식간에 팀이 재편되고 있다. SK는 이틀간 삼성과의 2경기서 1점도 뽑지 못하고 0대9, 0대2로 패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아직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 8월 남은 경기서 5할을 하는게 목표"라고 4강 안정권에 들어가는 것이 먼저라고 밝히면서도 "만약 그때(8월말)까지 가능성이 있다면 9월을 기대해볼 수도 있지않겠나"라며 여운을 남겼다.

일단 19∼21일 부산에서 열리는 SK와의 3연전이 상위권 도전의 첫 분수령이 될 듯. 2승1패의 위닝시리즈만 해도 SK를 1.5게임차로 따라붙는다. 3연승이면 역전이다.

롯데가 어수선한 분위기로 안갯속에 빠진 후반기의 샛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