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 사령탑에 오른 이만수 감독대행은 "SK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대행은 18일 2군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에서 구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급히 인천으로 향하던 이 감독대행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전에서 경기 도중에 연락을 받았다. 생각도 못하다 통보를 받아 어리둥절하다"며 "김성근 감독님이 떠나시면서 팀이 어수선할 것이다. 지금은 우선 선수단을 잘 추스려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SK는 과연 어떻게 변할까. 이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당장 올시즌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순위가 3위인데 좀 더 분발해서 팬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겠다"며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SK는 승리만을 위해 달려왔다. '김성근 야구'는 이기는 야구였다. 결과물도 있었다. 지난 4년동안 3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한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승리만을 고집하다보니 사실 '안티'도 많았던 게 사실. 또 프런트와 현장,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대행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감독대행은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나 시카고 컵스와 같은 명문 구단으로 가는 게 목표다. '1등을 안해도 저 팀 경기는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하는, 전 국민이 좋아하는 구단을 만들겠다"며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선 구단과 선수, 언론 등이 하나로 뭉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 감독이 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즐겁고 신나게 플레이를 한다면 승패를 떠나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라며 "선수들이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야구장에 가고 싶어하는 신나는 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2군 감독으로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검증받은 이 감독대행은 치밀한 작전보다는 선수들을 믿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야구를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