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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계주에서 기록 기준은 가슴이 아닌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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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계주에서 중심은 달리는 주자가 아니라 바통이다. 보통 100m 경기에서 기록을 측정할 때 사람의 가슴을 기준으로 한다. 400m계주, 1600m계주에서는 기준이 달라진다. 선수가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는 시간이 아니라 바통이 통과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삼는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바통의 무게가 최소 50g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단단하며 속이 비어 있어야 한다. 바통의 길이는 28~30cm이고, 폭의 지름은 3.8~4.0cm이다. 그래서 대개 세계대회에선 가벼운 금속 바통을 사용한다. 어릴적 가을 운동회 계주에서 한 번씩 잡고 달려봤던 플라스틱 바통은 국제대회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400m계주와 1600m계주의 바통터치 방식은 다르다. 400m의 경우 바통을 주고받는 사람이 서로 보지 않는 '블라인드 패스' 방식을 쓴다. 0.01초라도 줄이기 위해서 바통을 받는 사람이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반면 1600m에서는 서로 보면서 바통을 주고 받는다. 보지 않아서 바통을 떨어트리는 위험을 줄이는 게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400m계주에 있는 런업존(run-up zone) 10m가 1600m계주에는 없다. 400m에서 런업존을 두는 것은 달려오는 주자의 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이어서 달릴 수 있게 배려해 준 것이다. 1600m에선 이미 400m를 달려온 주자가 체력적으로 지쳐 있기 때문에 별도의 예비구간을 둘 필요가 없다.

400m계주는 정해진 팀의 레인을 4명이 지켜서 이어달려야 한다. 반면 1600m계주에서는 첫 주자만 자기 레인을 지켜면 되고 두 번째 주자는 100m구간만 레인을 지킨 뒤 레인을 벗어나 안쪽에서 달리면 된다.

계주에서 1번 주자는 스타트가 가장 좋고 곡선 주로를 잘 달리는 선수가 맡는다. 2번에는 직선 주로를 잘 달리는 선수를 배치한다. 3번은 곡선 주로를 잘 달려야 하고, 마지막 4번 주자는 가장 빠르고 폭발적인 스퍼트가 가능한 선수여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