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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미국행' 한예슬, 연예계 은퇴 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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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연예계 생활 접나?'

KBS2 월화극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끝내 결방 사태를 초래한 배우 한예슬이 미국 LA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예슬은 그간 갈등을 빚어온 연출자에 대한 교체를 요구하며 14, 15일 드라마 촬영을 거부한 상황이었다. 결국 15일 방송은 결방돼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그리고 끝내 한예슬은 미국 이름인 레슬리 킴(Leslie Kim)으로 15일 오후 3시 대한항공 KE0017편을 이용해 부모님이 있는 LA로 출국했다.

한예슬의 귀국 여부나 귀국 날짜도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문에 한예슬이 스스로 연예계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스스로 막다른 골목으로

한예슬의 이같은 돌발적인 출국은 '스파이 명월' 제작 파행 사태로 인한 논란과 압박을 이기지 못한 도피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결국 자신을 스스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들었다. 자승자박의 형국이다. 한 작품을 책임지고 있는 주연배우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무책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방송사, 제작사 등 제작진과의 신뢰 관계를 넘어 시청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한 한예슬의 돌발적인 행동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용서받기 힘들게 됐다. 또한 한예슬이 촬영 거부의 이유로 내세운 무리한 촬영 스케줄과 불합리한 제작 현실에 대한 비판도 이번 돌발 행동으로 완전히 설득력을 잃게 됐다.



▶소속사와도 결별 불가피

이같은 한예슬의 돌발 행동이 가능했던 것은 소속사의 통제와 관리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방송가 안팎에는 "소속사인 싸이더스HQ가 전혀 한예슬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주연배우의 촬영 거부로 사상 초유의 결방 사태가 빚어졌음에도 소속사에서 명확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예슬이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것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는 아무런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소속사가 한예슬과의 결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적극적으로 소속 배우를 보호하지 않는 상황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한예슬은 현 소속사와 계약 기간이 6개월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로서도 돌발 행동을 일삼는 '골칫덩어리' 한예슬에 대해 계약을 연장하거나, 남은 계약 기간 동안 매니지먼트에 정성을 쏟아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퇴출시켜라" 네티즌 비난

인터넷엔 한예슬에 대한 비난글이 폭주하고 있다. 예전 한예슬의 방송 행태와 사생활까지 들먹이며 마녀사냥 식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한예슬의 연예계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방송이 장난인가" "인기 좀 있다고 이제 시청자들조차 보이지 않는 건가?" "이렇게 무개념 배우는 처음 본다" "혼자만 촬영이 힘들다고 투정인가. 선배들과 동료들도 희생하는 거 안 보이나"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불합리한 제작 현실에 대해 지적하며 한예슬을 옹호하던 사람들까지 설 자리를 잃었다. 스스로 지원군마저 잘라낸 형국이다.

한예슬의 LA 도착 시간은 현지시각 15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우리 시각으로는 16일 새벽이다. 이로써 16일도 정상적인 방송이 불가능해졌다. 한예슬이 LA 공항에서 바로 돌아온다고 해도 빨라야 17~18일에나 서울에 도착한다. 사태를 막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