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이 뿔났다. 경기 후 수백명의 성난 LG팬들이 잠실구장 선수 출입문을 틀어막고 박종훈 감독 및 주요 선수들과의 청문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LG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1대4로 완패했다. 문제는 경기 후 터졌다. 수백명의 팬들이 원정팀 롯데 선수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온 직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이용하는 잠실구장 중앙출입문을 막고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팬들은 "박종훈 감독 나와라", "주장 박용택 나와라"를 외치며 심하게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 전조도 있었다. 지난 8일 십여명의 LG팬들이 잠실구장 앞 주차장에 결집해 광주 원정길을 떠나려는 LG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몸싸움을 벌였었다.
당시 1차로 집단행동을 보여준 팬들은 이날 LG가 롯데에 완패하자 대규모로 다시 폭발한 것이다. '6668587, 팬들은 성적보다 LG의 근성없는 공놀이가 더 부끄럽다', 'DTD, 가을야구는 또 내년입니까'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박 감독과 마주하기를 요구했다. '6668587'은 최근 7년간 LG의 순위를 의미하며 'DTD'는 'Down Team is Down(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줄임말로 야구팬들 사이에서 최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LG를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팬들은 LG의 응원가를 부르며 최근 부진의 이유를 설명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선수단은 다른 출입문을 통해 빠져나가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