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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발'로 만든 롯데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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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짐은 있었다. "최근 밸런스가 무너져 고생"이라고 했지만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호쾌한 스윙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이미 쏜 이대호였다.

롯데 이대호가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LG와의 맞대결에서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 1회 2사 3루 찬스에서 선제 결승 3루타를 쳐냈고 3-1로 앞선 9회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특히 1회 터진 3루타가 눈길을 끌었다. 워낙 큰 체구 때문에 발이 느려 이대호의 3루타를 보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은 일. 타구를 LG 우익수 이진영이 잡으려 다이빙캐치를 했지만 공은 뒤로 빠졌고 이대호는 여유있게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올시즌 첫 3루타이자 개인통산 5번째 3루타. 지난 2009년 6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 나온 3루타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홍성흔의 후속타 때 홈을 밟아 2점째를 올렸다. 이 뿐 아니었다. 9회에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좌익수가 공을 더듬는 사이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2루까지 진루했으며 공수교대시 수비를 나갈 때도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1루까지 열심히 뛰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경기 후 3루타 상황에 대해 "경기를 하고, 공을 치다보면 3루타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진영 선배가 다이빙을 시도했다가 놓쳐 운이 좋게 3루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이대호가 신나게 뛰자 롯데의 분위기도 확 살아난 것은 분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안타 2방을 날린 것에 대해서는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멀티히트가 나왔다. 내가 친 안타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밝히며 "개인적인 기록이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시즌 초 부터 전혀 없었다. 오직 팀이 우승하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