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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연쇄부상자 복귀' 1탄, 로페즈-김선빈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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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돌아온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KIA에 희망의 전령이 찾아왔다. 부상으로 빠졌던 용병투수 로페즈와 유격수 김선빈이 1군 복귀 청신호를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내에 1군 경기에서 이들의 모습이 한꺼번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주전들의 연쇄부상 도미노로 힘겨운 KIA에는 모처럼 들리는 반가운 소식이다.

KIA는 1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로페즈와 김선빈을 강진구장에서 열린 넥센 2군과의 경기에 모두 내보냈다. 왼쪽 옆구리 늑연골 염증으로 지난 7월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재활을 시작한 로페즈는 이날 16일 만의 선발등판에서 2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했다. 투구수는 43개 였는데, 최고구속은 144㎞까지 나왔다. 최고구속이 144㎞라는 것은 몸상태가 부상 이전에 거의 근접했다는 신호다.

KIA 조범현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로페즈의 경기 내용과 몸상태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조 감독이 주목한 점은 투구 후 옆구리 통증의 재발 여부다. 조 감독은 "원래 40개 정도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 일단 경기를 하면서 통증이 없다는 게 고무적인데, 내일 오전에 일어났을 때에도 통증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회복이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로페즈가 등판 다음 날인 내일 오전에도 옆구리나 어깨 등에 통증이 없다면 이는 재활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는 의미인 동시에 1군 복귀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주중이나 주말쯤에는 1군에 돌아올 수도 있다.

로페즈와 함께 경기에 나선 김선빈은 더 희망적이다. 이미 지난 12일에도 강진 넥센전에 나섰던 김선빈은 이날도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7월5일 군산 넥센전 때 타구에 얼굴을 맞아 윗잇몸뼈와 콧등뼈가 부러진 이후 2군 경기 첫 안타였다. 4회까지 공수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 김선빈은 5회 교체됐다. '시험'이 끝났다는 뜻.

김선빈은 아직도 뛸 때나 타격 시 머리가 울리는 증상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는 안면 골절상 이후 자연스러운 후유증으로 서서히 사라진다. 팀 선배이자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이종범(41)은 "나도 광대뼈 함몰상을 당해봤지만, 뛸 때 약간 어지러운 것은 점차 사라진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지금 팀 사정상 김선빈을 곧 불러올려야 할 것 같다"며 김선빈을 곧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