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전에서 11호골을 넣어 득점 3위로 올라선 제주 산토스가 득점 선두 데얀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20일 맞대결을 앞두고 기선제압 차 한 마디했다.
산토스는 다음 상대 서울에 대해 묻자 "서울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다. 제주는 작년부터 서울을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얀에게 포문을 열었다. 산토스는 "데얀이 많은 골을 넣고 있는데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훌륭한 선수로 평가받는다"고 칭찬을 하다가 말미에 "그러나 이번에 제주에 와서는 한 골도 못 넣고 돌아갈 것이다. 그게 내 바람이다"고 했다.
산토스는 데얀과 180도 대비되는 선수다. 산토스가 남미의 브라질, 데얀은 유럽의 몬테네그로 출신이다. 산토스가 1m65, 데얀은 1m87로 신체조건에서도 많이 차이난다. 둘의 극과극 대결은 다음 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산토스는 올시즌 목표도 밝혔다. "상투적인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일단은 팀이 먼저다. 내년에 올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나가고 싶은 게 소망이자 목표다. 팀이 계속해서 승리하면 득점왕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K-리그에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을까.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2년 동안 보여준 것 이상으로 보여줄 게 많다. 한계를 넘어서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서귀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