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대전 감독이 13일 제주전에서 비겨 부임 후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 승점 4를 챙겼다. 강원전 1대0 승, 수원전 0대4 패에 이어 이날 3대3으로 비겼다. 15위로 부진한 대전으로선 놀라운 변화.
유 감독은 패배 의식에 젖은 선수들에게 자극을 준 결과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 자존심을 조금 긁었다"며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의 자세, 팀에 대한 애착심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 외적인 모습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요구했던 전술을 잘 수행해줬다"면서 "비긴 것과 후반 체력 저하를 보인 것은 아쉽다. 그래도 예전보다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의 다음 상대는 친정 울산.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에서만 9시즌 동안 142경기에 나서 37골 9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유 감독은 "울산전도 준비를 잘하겠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울산을 이기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서귀포=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