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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맨유와 최종 재계약 사인이 늦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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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30)은 시즌 개막 전에 재계약서에 사인하길 희망했다. 그 바람을 밝힌 지 10여일이 지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은 13일 밤(이하 한국시각) 개막한다. 맨유의 첫 경기 웨스브로미치전은 14일 밤 12시에 열린다. 박지성과 맨유의 3번째 재계약은 빨리 매듭지어질 것 같았다. 그런데 시즌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맨유 구단은 침묵하고 있다. 뭐가 잘못 되고 있는 걸까.

박지성 측의 설명에 따르면 합의점을 찾은 재계약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이번에 계약을 연장하면 3번째가 된다. 2006년과 2009년 두 번 재계약했다. 이미 퍼거슨 감독이 지난달 밝힌 대로 맨유와 박지성은 2년 계약 연장에는 뜻을 같이 했다. 또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양 측은 연봉도 86억원(추정) 정도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와 구단의 계약에서 가장 큰 부분이 기간과 연봉이다. 이미 정황상 맨유와 박지성은 재계약의 큰 걸림돌은 합의를 본 셈이다. 따라서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런데 왜 맨유 구단은 박지성과의 계약을 발표하지 않을까. 일부에선 양 측이 모든 조율을 마치고 계약서에 사인하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구단은 최종 사인을 해야 선수의 계약 사실을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다. 결국 박지성은 아직 재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유럽 구단 소식에 정통한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맨유와 박지성이 부수적인 계약 사항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박지성의 초상권을 두고 구단과 선수가 얼마씩 나눠 가질 지를 조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선수다. 박지성의 초상권 수입은 1년 단위로만 따져도 최대 50억원(추정)에 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선수와 구단이 몇 %씩 배분할 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 측이 최종 합의를 서두를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박지성과 퍼거슨은 이미 신뢰하는 사이다. 박지성은 퍼거슨의 말을 한 번도 어긴적이 없다. 또 퍼거슨은 박지성을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양 측은 어차피 하게 될 재계약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서로 손해날 게 없는 상황이다.

현재 퍼거슨과 길 맨유 사장은 박지성의 재계약 보다 훨씬 복잡한 마지막 선수 보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 주인공이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스네이더르(이탈리아 인터 밀란)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한 스콜스의 후계자로 스네이더르를 낙점했지만 영입 과정이 순탄치 않다. 스네이더르와 인터 밀란이 물밑 협상 과정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이적료와 주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적료는 최대 3500만파운드(약 613억원), 주급은 25만파운드(약 4억3000만원)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오는 31일이 추가 영입할 수 있는 데드라인이다.

박지성 측은 "조금만 기다려달라. 아마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