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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이순재에게도 '발연기'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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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의 대가' 이순재에게도 '발연기' 하던 부끄러운 시절이 있었다.

이순재는 KBS2 토크쇼 '승승장구'에 출연해 "연극으로 데뷔했던 시절 연출자에게 숱한 연기 지적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그때 처음으로 맡은 역할이 '노선장'이었다. 내가 호탕하게 웃으면 막이 열리는 장면이었는데, 웃는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연출자에게 많이 혼났다"며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 다음날로 혼자 빈 강의실에 들어가 미친 듯이 소리 지르고 노래를 부르며 목을 트였다. 그제야 비로소 연출자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면서 "그때 자꾸 '잘했다'고 해서 연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순재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극을 하게 된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연극 무대에서 배를 곯아가며 고생하는 내 모습을 보시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서 일류가 되면 밥은 먹고 살지 않겠냐'고 하시며 용돈을 주고 가셨다"며 "그때부터 용돈을 받기 위해 연극 공연 일정이 잡히면 집에 티켓과 팸플릿을 보내드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의 파란만장한 연기 인생은 9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