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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섭 주치의가 전한 이청용 재활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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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터질 정도로 고통이 심했답니다. 그 것을 참고 견뎠으니…."

국가대표팀 일원 중 처음으로 이청용(23·볼턴)을 영국 볼턴에서 만난 주치의 송준섭 박사(42·유나이티드 병원장)의 아쉬움이다.

송 박사가 생생하게 전한 이청용의 상황은 아픔과 감동이 교차했다. 콜롬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 주치의로 참가한 그는 조별리그 직후 영국 볼턴으로 날아갔다. 송 박사는 조별리그 후 이준영 조선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일정을 변경했다.

이청용은 단순 골절이 아니었다. 영상자료 판독결과, 오른쪽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모두 골절됐다. 골수강내 금속 고정술로 골절 부위를 연결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송 박사는 "영국에서도 최고 권위의 의료진이 수술을 집도했다. 이청용의 입지에 걸맞게 팀에서 굉장히 신경을 쓴 것 같다. 어긋난 뼈의 98% 정도가 맞춰졌고, 골절 부위가 염증없이 깨끗했다"고 전했다. 염증이 생길 경우 부상 기간은 더 늘어난다. 최악의 경우 선수 생명도 위험해 질 수 있다.

이청용은 이동할 때 목발을 짚는다. 하지만 웬만해선 거동하지 않는다. 뼈가 붙을 때까지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12주 후 재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한다.

대신 누워서 땀을 흘린다고 한다. 머리맡에 재활훈련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축구 선수의 최고 무기인 근력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운동을 쉴 경우 자연스럽게 근력이 빠진다. 회복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 부상 부위 외에는 지속적인 훈련으로 자극을 해줘야 한다.

이청용은 특유의 성실함을 앞세워 재활훈련도 열심이다. 등척성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정적인 상태에서 물체를 활용해 근력을 보존, 강화하는 운동이다.

이청용은 지난달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강한 태클에 오른 정강이가 골절됐다. 볼턴은 회복하는데 최소 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박사는 "9개월까지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활치료와 훈련과정이 순조롭다. 염증없이 현 상황만 지속되면 내년 2월 쯤에는 이청용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