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결합해 풀어낸 팩션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일까.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2 '공주의 남자'에서 문채원의 극중 캐릭터가 '민폐 논란'에 빠진 데 대해 제작진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주의 남자'의 최지영 CP(책임 프로듀서)는 "문채원이 연기하는 세령 캐릭터에 대해 일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하다. 강론 자리에서 세령은 승유(박시후)에게 당당히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당찬 인물로 그려졌다. 다만 경혜공주(홍수현)에 비해 나이가 어려 세상 물정에 어두운 측면을 갖고 있을 뿐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 CP는 이어 "8~9회에서 세령이 점차 현실 정치에 눈을 뜨고 아버지 수양대군(김영철)과 갈등을 겪게 되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며 "세령의 대사를 통해서도 그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유정난 이후 신면(송종호)과의 혼사를 밀어붙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세령이 반항을 하며 스스로 뛰쳐나오게 된다"면서 "지금까지는 다소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보였다면 앞으로는 능동적인 캐릭터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이를 합리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세령을 홍수현이 연기하는 경혜공주와 대비시켜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자라는 나쁜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최 CP는 "계유정난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내용은 역사적 사실이자 실존 인물에 대한 것이지만 승유와 세령의 사랑은 허구에서 출발한다"며 "그 때문에 경혜공주와 세령이 충돌하게 되고 시청자들은 비운의 삶을 살았던 경혜공주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반사적으로 수양대군의 딸인 세령을 미워하는 감정 이입을 하게 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령을 민폐 캐릭터로 지나치게 몰아가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계유정난을 거치면서 세령이 큰 시련과 아픔을 겪게 되는 만큼 이야기의 흐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공주의 남자'는 7~9회에서 본격적으로 계유정난을 다루게 된다. 제작진은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