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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컷]공항패션 런웨이 어워즈, 최고가상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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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상 장동건-고소영

2010년 5월 신혼여행길에 오른 두 사람의 공항 패션은 총 3000만원대. 고소영의 파워 숄더 재킷은 발망 제품으로 550만원대, 선글라스는 스텔라 매카트니 by 룩소티카로 40만원대, 헬무트 랭 팬츠는 50만원대, 백은 세린느 300만원대, 아쉬 슈즈 20만원대. 장동건의 흰색 가방은 발렉스트라 제품으로 600만원대, 브라운 백팩은 콜롬보 700만원대, 돌체 앤 가바나 by 룩소티카로 선글라스 100만원대, 호피 프린트 셔츠는 랑방의 30만원대 제품. 팬츠는 세븐진 40만원대. 랑방 슈즈 100만원대. 말 그대로 '그들이 사는 세상'.

테러리스트상 징거, 장쯔이

7월 14일 '케이팝 페스티벌-뮤직뱅크 인 도쿄'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시크릿 징거. 국위선양(?)을 한 걸그룹 멤버의 공항 패션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성의하지 않았나 싶다. 상큼한 해변 패션으로 귀국한 다른 멤버들과 달리 펑퍼짐한 검은 티셔츠와 청반바지, 알록달록 운동화와 가방을 매치해 '동네 꼬꼬마' 느낌이 물씬 난다.

하지만 장쯔이에 비하면 징거는 패셔니스타 수준. 6월 초 펜디 패션쇼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장쯔이는 블랙 시스루 룩에 챔피언 벨트를 연상시키는 금색 벨트를 두르고 카메라 앞에 섰다. 여기에다 모자, 선글라스, 귀고리, 목걸이, 팔찌, 반지 등 통일성 없는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달아 심난함을 더했다. 순식간에 '최악의 공항 패션'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혔다.

자체보도자료상 공현주

연예활동을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배우로서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아닌데 공항 패션으로 유난히 화제가 되는 연예인. 홍보성 자료를 위해 일부러 공항에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다. 알고 보니 그녀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화보 촬영차 해외를 오가는 일정이 많아서라고. 이슈가 될 정도로 쭉쭉 뻗은 몸매와 패션 감각을 소유했으니 쿨하게 인정하겠다.

신인상 f(x) 크리스탈

공항 패션계의 신성 크리스탈. 지난 6월 'SM타운 월드투어 인 파리' 공연을 위해 프랑스로 출국하던 당시에는 굽 없는 옥스퍼드 슈즈에 스트라이프 원피스, 라이더 재킷을 매치하는 센스가 돋보였다. 이보다 한 달 전인 5월 한류 콘서트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할 때는 같은 슈즈에 핫팬츠, 그레이 재킷을 입어 심플하고 실용적인 룩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가장 돋보인 점은 기내에서의 장시간 비행을 고려해 취재진 앞에 민낯으로 나타난 자신감.

클릭유발상 신정환, 김현중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후 5개월 만에 귀국한 신정환. 화제성만 따지고 본다면 '공항 패션 끝판왕'으로 모셔도 손색없다. 눈과 입 부분이 뚫려 있는 도깨비 모자를 머리에 걸치고 나타나, 사죄를 위해 고개를 숙일수록 웃는 도깨비 얼굴이 정면을 바라보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명품 브랜드인 몽클레르 패딩 점퍼와 디스퀘어드2 청바지를 입은 사실이 확인돼 또 한 번 이슈를 낳기도.

'신종플루 1호 연예인' 김현중 역시 공항 패션이 건강 상태보다 더한 이목을 끌었다. 아픈 와중에도 '귀신같이' 컬러를 맞춘 블랙 앤 카키 패션에,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하얀 마스크가 의도치 않게 포인트로 작용했다.

편해상 이효리, 정재형

누가 봐도 집에서 마실 나온 차림새로 공항에 나타난 이효리와 정재형이 공동 수상. 이효리는 몸뻬바지를 연상시키는 면바지에 플립플랍, 헌팅캡을 쓴 맨 얼굴로 공항에 도착했다. 인도 봉사활동을 다녀오던 길이었기 때문에 잘 차려입은 어떤 스타보다도 'TPO(시간 장소 상황의 준말)'에 적합했다는 평.

지난 6월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던 정재형 역시 흰 티셔츠에 반바지, 양말과 샌들을 매치한 공항 패션이 김동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소박한 의상이지만 파리에 있는 '자취집'으로 향하는 그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패션.

퍼스트클래스상 빅뱅 지드래곤

평소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지드래곤(GD)에게 공항이란 말 그대로 영혼을 불어넣는 런웨이. 음반 활동차 수시로 해외를 오가는 그는 심플해 보이는 의상을 즐겨 입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 가방, 머플러 등 소품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특별함을 더한다.

2009년 10월 콘서트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던 당시 멨던 빨간 MCM 백팩은 일본 한정판 가방으로, 'GD 효과'를 받아 출시되자마자 품절됐다. 작년 화제가 됐던 공항 패션에서는 웃고 있는 원숭이가 그려진 니트 모자와 돌돌 만 퍼플 머플러, 고야드 가방 등을 선보였다. 싱가포르 공연차 출국한 최근엔 붉은색 페도라 패션으로 귀여움을 더했다.

최다출연상 김연아

1년의 반 이상을 해외에서 훈련하는 김연아. 공식적으로 공항에 가장 많이 '왕림'하는 그가 '최다출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위해 출국하거나, 대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항상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어 선수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모습.

하지만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해외 행보 패션은 완전히 달랐다. 스위스 로잔에서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활동을 마치고 지난 5월 귀국할 땐 흰 셔츠와 검은 팬츠, 회색 카디건으로 얌전한 패션을 선보였다. 한 달 후인 6월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연합 총회 참석차 토고로 떠날 당시에는 흰 블라우스에 검은 스커트를 입어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서의 진정성을 더했다. TPO를 정확히 갖춘 김연아, 공항 패션의 진정한 승자답다.

데칼코마니상 소희&구하라, 장동건&현빈, 써니&미란다 커

서로 짠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도 비슷한 스타일의 공항 패션을 연출한 스타들이 있다. 아담하고 마른 몸매가 공통점인 원더걸스 소희와 카라 구하라는 공항에서 빈티지한 패션을 종종 선보여 비교 대상이 됐다. 찢어진 청바지에 박스 티셔츠, 컬러 프레임의 선글라스에 긴 생머리를 늘어트려 얼핏 보면 같은 사람으로 느껴질 정도.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차 출국한 현빈과 5월 칸국제영화제를 위해 출국한 장동건은 바이크 재킷과 청바지, 선글라스와 백팩으로 '쌍둥이 공항 패션'을 완성시켰다.

파리 공연차 출국하는 소녀시대 써니와 첫 방한한 미란다 커는 누가 누군지 헷갈릴 정도로 비슷한 올 블랙 룩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의상은 물론 빅 선글라스와 숄더백을 비롯해 올백으로 넘긴 헤어스타일까지 쏙 빼닮았다.

최고방한상 안젤리나 졸리, 미란다 커

작년 7월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안젤리나 졸리의 공항 패션은 '여전사'가 아닌 '엄마'의 모습 그 자체. 벨벳 소재의 루스한 블랙 팬츠와 화이트 재킷, 보잉 선글라스에 플립플랍을 매치해 편한 차림새로 등장했다. 양팔에 샤일로와 자하라를 번쩍 안고 빠르게 출국장을 빠져나간 졸리는 세계적인 스타이기 이전에 강인한 어머니임을 보여줬다.

지난 5월 방한한 미란다 커는 정반대의 경우. 톱 모델답게 몸매를 드러내는 올 블랙 패션에 핑크색 가방, 힐을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엣지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다소 '차려입은 듯한' 의상과는 달리, 화장기 없는 얼굴과 질끈 묶은 올백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이 '진짜 공항 패션'이라는 느낌을 안겼다.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