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부산을 따돌리고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포항은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고무열 아사모아의 득점에 힘입어 임상협 파그너가 각각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부산을 3대2로 눌렀다. 포항으로서는 뜻깊은 승리였다. 최근 2년간 포항은 부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5경기에서 1무4패로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넋놓고 있을 수 없었다. 승리가 필요했다. 포항은 승점34로 2위, 부산은 승점 32로 3위였다. 이날 경기에서 지면 부산에게 2위 자리를 뺏기는 상황이었다.
포항 선수들은 이를 악물었다. 경기 주도권은 부산에게 내주었지만 골문까지 열어주지는 않았다. 김원일 김광석이 주축이 된 수비라인을 축으로 버티고 또 버텼다. 최후의 순간에는 골키퍼 신화용이 슈팅을 막았다. 승부의 분수령은 전반 15분이었다. 김재성이 강하게 찬 프리킥이 부산 수비수 이동원의 발을 맞고 부산의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예상치못한 자책골에 포항은 기가 살아난 반면 부산은 상승세가 꺾였다. 포항은 전반 18분 고무열이 추가골을 넣었다. 부산 수비수가 자신의 골에어리어 근처에서 잘못 걷어낸 것을 신광훈이 잡아서 치고 들어갔다. 신광훈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 앞에 있던 고무열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부산도 한 방이 있었다. 전반 38분 임상협이 포항 김원일이 미끄러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부산은 이후 포항을 두들겼지만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후반 38분 아사모아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부산은 후반 43분 파그너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포항은 승점 37로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선두 전북(승점 43) 추격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