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인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자케로니 감독은 지난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오카다 다케시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외국인 지도자이지만 그는 한-일전이 얼마나 민감하고, 특별한 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자케로니 감독은 삿포로돔에서 10일 열리는 한-일전에 나설 대표 23명을 4일 발표하며 "친선경기지만 상대가 한국이기 때문에 친선 분위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경기다"고 했다. 이번 경기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9월 2일 북한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을 앞두고 갖는 유일한 A매치. 조직력 점검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상대가 숙명의 라이벌 한국이기에 일반적인 친선경기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자케로니 감독은 23명 중 14명을 유럽리그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로 채웠다.
가가와 신지(독일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혼다 게이스케(러시아 CSKA 모스크바), 우치다 아스토(독일 샬케04), 하세베 마코토(독일 볼프스부르크), 오카자키 신지(독일 슈투트가르트), 호소카이 하지메(독일 아우구스부르크), 이에나가 아키히로(스페인 마요르카), 모리모토 다카유키(이탈리아 노바라), 마쓰이 다이스케(프랑스 디종), 요시다 마야(네덜란드 VVV 펜로), 마키노 도모아키(독일 쾰른), 이노하 마사유키(크로아티아 스플리트), 가와시마 에이지(벨기에 리에르세), 아베 유키(잉글랜드 레스터)가 자케로니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말 셀틱전에서 오른쪽 어깨가 탈구된 나가토모 유토(이탈리아 인터 밀란)는 명단에서 빠졌다. 나가토모를 제외한 최상의 전력으로 한국전에 나서는 것이다.
한편, 재일교포 4세 이충성(히로시마)도 대표로 발탁돼 한국전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22세 젊은 공격수 기요다케 히로시(세로소 오사카)가 눈에 띈다. 자케로니 감독은 "기요다케가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3차예선에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