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검은색 티셔츠의 간편한 옷차림. 다소 검게 그을린 얼굴은 건강해보였다.
SK 에이스 김광현이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재활치료가 잘됐기 때문인지 표정은 밝았다. 취재진에게 사전양해를 통해 공식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나가는 말로 "아프지 않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곧바로 공항을 빠져 나갔다.
얼마 전 한 언론사의 보도로 당초 김광현의 가벼운 안면마비로 알려졌던 증세가 뇌경색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SK 측은 뒤늦게 인정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앞길이 구만리같은 선수에게 꼭 그런 병명을 밝혀야 하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의 올 시즌 행보는 파란만장하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갑작스런 안면마비로 재활에 전념했지만, 훈련부족으로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때문에 투구 밸런스를 좀처럼 잡지 못했고, 결국 지난 5월 2군으로 내려갔다. 10일 뒤 1군으로 복귀해 컨디션을 회복하며 6월 넥센과 두선전에 거푸 선발승을 거뒀지만, 좋지 않은 밸런스때문에 결국 6월18일 LG전 4⅓이닝 6실점, 23일 KIA전 9이닝 8실점을 기록하며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KIA전에서 패색이 짙은 가운데 9이닝동안 147개를 던졌던 김광현에 대해 김 감독은 "힘빼고 던지는 법을 배우라고 일부러 교체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군에서도 잔부상과 함께 투구밸런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12일부터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베이스볼 클리닉에서 재활치료를 마친 뒤 이날 귀국했다.
"늦어도 9월 안에 김광현은 복귀한다"고 말했던 김 감독의 말보다 좀 더 일찍 재활을 끝냈다. 김 감독은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1군 복귀 프로젝트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이날 집으로 귀가했다가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한다. 인천공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