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AS모나코)은 지난 7월 초 신혼생활을 뒤로 하고 홀로 모나코로 떠났다.
갈피를 못 잡는 새 둥지 찾기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600만유로(약 90억원)인 이적료가 발목을 잡고 있는만큼, 가격을 낮추려고 했다. 소속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홀로 개인훈련을 소화하며 돌파구 찾기에 고심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현재 박주영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릴(프랑스)과 샬케04(독일) 나폴리(이탈리아) 정도로 꼽힌다. 리버풀(잉글랜드)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입단을 원한다는 내용을 내놓기도 했지만, 정작 움직임이 없다. 스포츠지 레퀴프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각 구단이 박주영의 몸값이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고민 끝에 박주영은 귀국을 택했다. 발걸음은 무거웠다. 박주영은 7월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하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무거운 표정만이 복잡한 심정을 대변했다.
귀국 이튿날인 1일 박주영은 파주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집일(7일)이 한참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훈련을 위해 입소를 결정했다. A대표팀의 박태하 수석코치와 서정원 코치의 지도 속에 1시간 가량 체력 훈련 위주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훈련 뒤에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실시된 2011년 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 행사장으로 이동해 정몽규 프로연맹 총재 및 올스타 선수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박주영은 "(이적 문제는) 잘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되는지는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덤덤한 투로 말했다. 그는 이적 문제의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지적된 병역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어진 여건에 맞춰 (이적을) 추진하면 된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박주영은 대표팀 소집 기간까지 파주NFC에서 개인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몸을 끌어올리는게 최우선"이라면서 "출퇴근을 하는 것보다는 이곳에 머물며 훈련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전에 대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내용 면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일본전 내용이 3차예선에서 우리가 보여줄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함께 훈련한 코치진도 박주영의 개인훈련을 계속 도울 생각이다. 서 코치는 "모나코에서도 개인 훈련을 했기 때문에 완전히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면서 "일단 체력훈련 위주로 진행을 해야할 것 같다. 훈련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에 맞는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