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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로 본 김상현의 부상. 조기복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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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광대뼈 함몰로 수술을 받은 김상현이 올시즌 복귀해 팀의 우승을 위해 방망이를 돌릴 수 있을까다. 김상현은 지난달 29일 넥센 김상수의 투구에 얼굴을 맞았다. 당시엔 헬멧의 귀보호대 쪽을 맞아 충격이 덜할 것으로 생각됐으나 검진 결과 광대뼈가 함몰된 것으로 드러나 30일 곧바로 수술을 받았다. 처음엔 시즌아웃까지 예상될 정도였지만 수술을 받은 뒤 6주 진단을 받았다. 예정대로 치료가 잘 이뤄질 경우 9월 중순쯤엔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빨리 복귀할 수도 있다. 전례가 말해준다.

김상현처럼 얼굴에 투수의 투구를 맞은 경우는 2000년대 들어 세번 있었다. KIA의 이종범과 심정수(은퇴), 롯데 조성환이 그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이들은 부상했을 당시 걱정했던 것 보다는 빨리 복귀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심정수는 현대 시절인 2001년 6월 5일 수원 롯데전서 강민영의 투구에 맞았다. 부기를 뺀 뒤 11일 수술을 받았다. 최소 두 달 정도를 예상했지만 심정수는 부상후 정확히 32일만인 7월 7일 대구 삼성전서 왼쪽 얼굴까지 보호하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 대타로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에 홈런을 날렸다.

KIA 이종범은 2002년 7월 30일 광주 롯데전서 김장현에게 맞았다. 광대뼈와 위턱뼈가 부러졌으나 수술 없이 3∼4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이상의 장기결장을 걱정한 KIA팬들의 염원이 통했는지 이종범은 16일만인 8월 1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출전했다.

조성환이 가장 오랫동안 치료를 받은 케이스다. 부상후 40일만에 복귀했다. 지난 2009년 4월 23일 인천 SK전서 채병용의 공에 맞은 후 다음날인 24일 한양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광대뼈 세 곳이 골절된 큰 부상이었다. 착실히 치료를 받은 조성환은 한달 뒤인 5월 25일 최종 검사를 받아 이상없다는 소견을 듣고 2군 경기에 출전해 감각을 익힌 뒤 6월 2일 다쳤던 인천 문학구장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빨리 돌아오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기적을 만들어낸 것.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KIA의 중심타자가 된 '인간승리'의 주인공 김상현이 이번엔 부상 악몽을 어떤 기적을 만들며 털어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