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괴물' 출현이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4)에게 마침내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류현진이 불펜 적응단계를 잘 거쳤다. 이제 더이상 불펜 등판은 없다"면서 "이번 주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1일 대전 SK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선발 복귀가 다소 늦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왔다. 한 감독이 "오늘 경기가 끝난 뒤 정민철 투수코치와 상의해 선발로 돌릴지, 한 차례 더 중간계투로 던지게 할지를 결정하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감독은 류현진의 선발 복귀 딜레마를 완전히 해소한 듯했다.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4일 롯데전 또는 5일 LG전으로 잡았다. 한 감독은 2일 오전 정민철 투수코치, 류현진과 미팅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통보한 뒤 최종 등판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오랜 만에 오르는 선발 마운드다. 지난 6월 28일 SK전 이후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제외됐으니 근 40일 만이다. 류현진이 데뷔 6년째를 맞는 동안 이렇게 장기간 선발 마운드를 비운 적은 없었다. 2009년 12일간 비운 게 종전 최장이었다.
지난달 15일자로 1군에 복귀한 류현진은 그동안 세 차례 불펜 적응기를 거쳤다. 공교롭게도 불펜 실험 대상이 모두 SK였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전인 지난달 17일 SK전에서 마무리로 나와 마지막 타자 박재홍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승리를 지킨 류현진은 이후 다시 휴식에 들어갔다. 프로 생활 처음으로 올스타전 출전까지 반납하며 재휴식에 들어간 이유는 명확했다.
류현진이 조금이라도 불편을 느끼면 결코 무리하게 가동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방침 때문이다.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끝난 뒤 연이은 우천취소로 시간을 번 류현진은 30, 31일 SK전에서 연속 불펜 등판을 하며 사실상 최종 리허설을 끝냈다.
최종 두 차례 SK전의 종합 성적표는 1⅔이닝 2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직구 최고 시속은 146㎞를 찍었고 체인지업, 커브 등 120~130㎞대의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한 감독은 "구위가 많이 올라왔고,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면서 "제구력이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닌 듯 하지만 선발로 복귀하는데 걸림돌은 안된다"고 말했다.
4일이든, 5일이든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큼 류현진에게는 의미있는 복귀 무대다. 롯데와 LG 모두 4강 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팀이다. 한화도 이들과의 대결에서 승차를 좁혀놔야 4강 전쟁에 끼어들 여지를 노려볼 수 있다.
특히 한화는 에이스 비정상 가동에 따른 고민을 이번에 비로소 털어낼 수 있게 됐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