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대전한국수력원자력 미드필더 이성운(33)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이성운은 2001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성남에서 네시즌을 뛴 뒤 대전에서 세시즌을 보낸 베테랑 선수다. 2007년 대전 이적 후 맹활약하며 그해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조하기도 했다.
안익수 부산 감독과의 인연이 깊다. 이성운이 데뷔했던 당시 성남 2군 코치가 바로 현재 안 감독이었던 것이다. 당시 안 감독은 이성운의 왕성한 활동량과 강철 체력을 높게 평가해 그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로의 보직 변경을 권유했다. 이성운은 안 감독의 뜻에 따라 포지션을 과감하게 바꿨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비록 성남에서 그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지만 대전으로 이적한 그는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세시즌 동안 76경기를 소화해냈다.
이번 이적 역시 두 사람의 끈끈한 인연이 촉매제가 됐다. 지난시즌 내셔널리그 한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이성운에게 안 감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성운은 내셔널리그 하위권 팀을 우승권으로 도약시키는데 한 축을 담당했다. 한수원 입장에서는 부산에 내주기 쉽지 않은 카드였다.
하지만 선수의 의지가 확고했다. 이성운은 "안 감독은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가장 고마운 분"이라고 표현했다.
안 감독은 "매사 성실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선수다. 성운이와 우리(부산)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면 팀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운은 "감독님이 직접 불러주신 만큼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랜 선수 생활 끝에 고향인 부산에 돌아왔다. 좋은 모습으로 부산 축구 팬들에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