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31일 새벽(한국시각)이 길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의 조추첨을 기다리고 있는 순간 영국에서 비보가 날아들었다. 이청용(23·볼턴)이 쓰러졌다. 정강이 뼈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이청용은 조광래호의 주축이다. 오른쪽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8월 10일 한-일전에도 그를 발탁했다.
볼턴은 회복하는데 최소 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이 9월 시작된다. 이청용은 내년 초까지 그라운드를 비우게 됐다.
조 감독은 "청용이는 팀을 위해 항상 헌신해준 선수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한 마당에 청용이까지 이탈해 걱정이다. 안타깝다"고 했다.
둘은 인연이 깊다. 조 감독은 FC서울 사령탑 시절인 2003년 중학교 3학년 이청용을 발굴했다. 중학교 3학년을 중퇴하고 서울에 입단했다. 프로 첫 스승이 조 감독이었다.
조 감독은 이청용을 대체할 자원을 뽑아야 한다. 그는 "걱정이 앞선다. 당장 누구냐를 이야기할 수 없다. 테스트를 해 봐야 한다"고 했다. 한-일전 추가 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청용은 이날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전반 25분 상대 미드필더 톰 밀러의 강한 태클에 오른 정강이가 2중 골절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