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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제자 최아진, "삼촌에게 개념시구 사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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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시구 소리 듣고 싶어요."

30일 경북 경산 영남대는 강한 햇살과 함께 아마추어 청소년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개최한 '제2회 양준혁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이 열린 것. 양 위원은 이날 개막식을 마친 뒤 직접 타격 시범을 보이는 등 전국 48개 클럽팀 1000여명의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오랜만에 배트를 잡은 양 위원이 외야 펜스로 타구를 훌쩍 넘기자 1000여명의 꿈나무들은 환호했다. 양 위원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나갈 걸 그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바로 진행된 원포인트 레슨에서는 "체중을 뒤로 모았다가 임팩트 순간에 빨리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곧이어 펼쳐진 시구. 사회자였던 김 환 SBS 아나운서는 "양준혁의 1호 제자가 등장한다"며 현장에 잔뜩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제자는 다름 아닌 배우 최아진(20)이었다. 그녀는 이날 행사 티셔츠를 입고, 블랙진에 같은색 스니커즈를 매치하며 '개념 시구자'로서의 완벽한 복장을 갖췄다. 편안한 복장 덕분인지 와인드업 동작부터 투구까지 매끄럽게 이어졌다. 자리에 모인 남학생들은 그녀의 시구를 보고 열광했다. 최아진은 시구를 마친 뒤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 쌓여 사진촬영 요청을 받았다.

최아진은 양준혁 위원과 '삼촌'과 '조카' 사이다. 소속사 대표가 양 위원과 친분이 있어 연을 맺게 됐다. 최아진은 "고향도 대구라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삼성에서 뛰던 삼촌을 좋아했다. 삼촌을 알게된 뒤에는 MBC '야구 읽어주는 남자' MC를 볼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야구를 배우는 데 큰 힘이 됐다"면서 "삼촌 덕분에 또한번 시구자로 나섰다. 너무 고맙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로 양 위원은 지난해 최아진에게 기본적인 야구 지식은 물론, 투구 동작까지 가르쳐줬다. 양 위원의 지도를 받은 그녀는 지난해 10월1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그녀는 "그때도 개념시구 소리를 듣기 위해 애썼다. 순간 포착된 사진을 보니 표정이 안 예쁜 사진들도 많았지만, 야구팬들이 좋아해주시니 그런 사진들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녀를 지도한 스승의 평가는 어땠을까. 양 위원은 "아직 부족하지만, 홍수아급 이상으로 한번 키워볼 생각이다"라며 크게 웃었다.

경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