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축제' 삼성화재배의 본선 티켓을 잡아라!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통합예선전이 8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국기원에서 벌어진다.
19장의 티켓을 놓고 5일간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게 될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한국 202명을 비롯 중국 62명, 일본 28명, 대만 19명 등 311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15명을 뽑는 일반조에는 아마추어 12명을 포함해 모두 211명이 출전, 14.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각각 2장씩의 티켓이 주어지는 시니어조와 여류조는 2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어야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만 45세 이상(1966년 8월 1일 이전 출생자)이 출전하는 시니어조에는 43명이 출전해 21.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여류조는 57명이 출전해 28.5 대 1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 대회 4강 진출자 3명 등 7명이 시드를 받은 한국은 허영호·박정환 9단 김지석 7단(이상 전기시드), 이세돌·최철한·박영훈·원성진 9단(이상 국가시드)이 본선에 직행한 가운데 강동윤 9단, 조한승 9단, 이창호 9단 등 랭킹 상위자들도 예외없이 다크호스가 즐비한 정글에서 살아남아야 본선에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삼성화재배 세차례 우승으로 최다우승 공동 1위 기록을 보유 중인 이창호 9단은 중국의 펑췐 7단과 옌환 5단 등이 포진해 있는 O조를 배정받았다. 예선 출전자 중 가장 높은 랭킹 5위에 올라있는 강동윤 9단은 A조에서 중국의 왕시 9단, 류싱 7단의 벽을 넘어야 본선행을 바라볼 수 있다. 랭킹 10위 조한승 9단은 중국의 천야오예 9단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전기 대회 우승자인 구리 9단과 국제기전 타이틀 보유자인 콩지에·박문요 9단 3명이 시드를 받은 중국은 랭킹 1위 저우루이양 5단, 2위 씨에허 7단, 3위 리저 6단, 5위 천야오예 9단 등 랭킹 20위 내 최정예 기사 전원을 출전시키는 등 62명의 대규모 부대를 파견했다.
지난해 무라카와 다이스케 7단이 예선통과하며 오랜만에 체면치레한 일본은 28명이 현해탄을 건넜다.
시니어조에 출전한 왕리청 9단이 딸 왕징이 초단과 함께 동반 출격하며, 고 후지사와 슈코 9단의 손녀인 후지사와 리나 초단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땅을 밟는다.
저우쥔쉰-천스위엔 9단을 비롯한 남자기사 15명과 여자기사 4명 등 총 19명이 나서는 대만은 첫 본선 진출권 획득에 도전한다.
대만은 2009년 제14회 대회 때 저우쥔쉰 9단이 본선시드를 받아 출전했지만 통합예선을 통과한 적은 한번도 없다. 천스위엔 9단이 2005년 제10회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한 것은 한국기원 소속기사로 활동했을 때였다.
한편 지난해 제1회 궁륭산병성배 준우승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동메달 획득 등으로 이름을 알린 미녀기사 헤이쟈쟈 초단이 처음으로 한국대회에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선을 통과하며 통합예선에 출사표를 올린 아마추어 12명의 성적도 관심거리다. 지난해에는 연구생인 민상연이 유일하게 본선티켓을 거머쥐며 삼성화재배 사상 세 번째 본선티켓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추첨 전 각국의 랭킹 상위자 30명(한국 30명, 중국 15명, 일본 15명)을 분산배치해 예전처럼 각국의 상위 랭커들이 몰린 속칭 '죽음의 조'는 줄었다. 그러나 본선에 진출하려면 최소 3연승에서 5연승을 거둬야만 하기 때문에 치열한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예선 대국료가 없어 모든 경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중국과 일본, 대만 선수들에 맞서 한국 선수들이 몇 명이나 본선에 합류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통합예선에서는 한국 11명, 중국 7명, 일본 1명이 본선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은 6억600만원이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열리게 되는 본선 32강전은 8월 24일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