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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위 탈환보다 중요한 선발진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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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진이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후반기 들어 삼성은 아주 중요한 KIA와의 경기에서 2연승을 달렸다. 27일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하며 KIA를 제치고 승률에 앞선 1위가 됐다.

거꾸로 2연패를 했다면 삼성은 KIA와 4게임차로 간격이 벌어지며 4위로 주저앉을 위기에 놓였을 것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2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따냈다는 사실이다. 26일 경기에선 장원삼이 7이닝 2실점으로, 27일 경기에선 윤성환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달여만의 선발승이다. 삼성은 지난달 23일 대구 한화전에서 장원삼이 승리투수가 된 뒤 한달 넘게 선발승이 없었다. 6월24일 이후 삼성은 올스타브레이크까지 7승7패로 제자리걸음을 했는데 7승이 모두 구원투수의 몫이었다.

프로야구에서 선발진의 안정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시즌 초반에 다소 어려움을 겪던 KIA가 결국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선두경쟁을 하는 위치까지 올라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한달 넘게 선발승이 없었으니 삼성은 그동안 상당히 험한 경기를 치른 셈이다.

8개 구단 최강의 불펜진을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선발진이 빈약하면 강력한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엔 투수진 전반에 걸쳐 누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이틀 연속 7이닝을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됐으니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질만도 하다.

시즌 초반에 삼성은 선발진이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5월말까지 삼성이 거둔 25승 가운데 20승을 선발투수가 책임졌다. 하지만 그후 카도쿠라를 중심으로 구위 저하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진이 허약해지면 팀이 전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매경기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며, 또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지치게 된다.

무엇보다 장원삼이 지난해의 직구 구위를 거의 되찾았다는 게 팀으로선 반가운 일이다. 게다가 전반기 동안 스팟스타터로 활약했던 정인욱이 후반기에는 더 많은 선발 등판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새 외국인투수인 덕 매티스도 다음주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 선발진이 회복세를 보이는 건, 그동안 조바심 내지 않고 등판 간격을 잘 조정해온 코칭스태프의 역할 덕분이다. 타선과 마찬가지로, 선발진 역시 동료의 호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염되는 측면이 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