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대전 신임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은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9라운드 강원과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유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대전으로서는 천금같은 승리였다. 대전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경기장을 찾은 1만4382명의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전반전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연패를 달리고 있는 양팀이기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을 맞춘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지루한 중원싸움이 계속되다 전반 중반부터 경기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전반 29분 김영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시작이었다. 전반 37분과 45분에는 대전의 박성호와 강원의 김진용이 골문을 열었지만, 각각 파울과 오프사이드로 노골 처리됐다. 두 팀 모두 심판의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불이 붙은 경기는 후반들어 더욱 치열해졌다. 후반 3분 마침내 대전의 골이 터졌다. 김성준의 코너킥을 박성호가 헤딩슛한 것이 유 현 골키퍼 맞고 나오자 조홍규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조홍규는 세리머니로 유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며 감독 데뷔 후 첫 골 선물을 안겼다. 이후 강원 선수들은 동점골을 위해 총력에 나섰지만 대전수비를 뚫지 못했다. 대전 수비진은 몸을 날리는 육탄 수비로 강원의 공격을 저지하며 유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대전 선수들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했던 앞선 2경기와 달리 집중력과 정신력이 돋보였다.
유 감독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대전은 이번 승리로 18경기동안 계속된 무승 행진(6무12패)을 마침내 끊었다. 홈 9경기 연속 무승 행진(4무5패)도 함께 끊는데 성공했다. 대전은 4승6무9패 승점 18을 기록했다. 한편, 강원은 연패 숫자를 6으로 늘리며 최하위(1승3무15패·승점 6)를 유지했다.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