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표는 여기가 아니다."
23일 강호 수원에 역전승을 거둔 안익수 부산 감독이 더 높은 지향점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안 감독은 "아이(선수)들이 지친 상황에서 힘을 내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겸허하게 매진해야 한다. 우리 목표가 여기가 아니다. 분명 가야하는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안 감독은 "지금 상황은 선수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채워지고 있다.그러나 노력이 자만으로 변하면 안된다. 문제가 야기되지 않게 더욱더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은 새얼굴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최근 부산 유니폼을 입은 6명 중 수비수 황재훈 이동원 등 국내 선수들과 브라질 출신 공격수 파그너 등 용병이 선발 출전했다. 황재훈과 이동원은 비록 수원에 3골을 내줬지만, 승부조작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중앙 수비수들의 공백을 완벽에 가깝게 메웠다. 파그너는 영웅이었다. K-리그 데뷔전에서 두 골을 몰아쳤다. 두 골 중에는 후반 40분 귀중한 역전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안 감독은 당근보다 채찍을 들었다. 그는 "새롭게 영입된 이동원 황재훈은 수비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본인들과 감독인 내가 조직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감독은은 "수비 조직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좋은 상황들을 만들어가는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부산은 수원과 네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리그 두 경기를 비롯해 컵대회와 FA컵에서 각각 한 차례씩 만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다. 안 감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술에 상대의 공수 전술을 대비하는 측면에서 여러가지 준비했는데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3대1로 앞선 상황에서 3대3까지 몰리게 된 부분은 반드시 반성이 필요한 대목이다"고 평가했다.
안 감독은 수비수 출신답게 선수들에게 세밀한 수비 전술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노력을 하고 있다. 노력과 시간 그리고 관심이 수반되면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다. 그렇다고 부담을 주면 안된다. 선수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