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이스턴팀 SK 김성근 감독이 '좌익수 이대호'라는 깜짝카드를 꺼내들어 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 감독은 4회말 수비를 앞두고 1루수이던 이대호를 좌익수로, 좌익수이던 최형우를 1루수로 바꿨다. 올스타전이기 때문에 가능한 선수기용이었지만 파격 그 자체였다.
좌익수 수비자리로 성큼성큼 뛰어가는 이대호를 보며 "설마"라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은 전광판에 바뀐 포지션 번호가 표시돼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좌익수 이대호의 수비실력은 어땠을까. 이대호는 2사 상황서 안치홍이 친 좌중간 2루타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했으나 공은 어이없는 방향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이에 2루수 정근우는 이대호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항의를 했고 이에 머쓱해진 이대호는 손을 올리 미안하다는 표시를 해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어 등장한 KIA 이용규가 친 플라이 타구를 안정접으로 잡아내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대호가 프로 데뷔 후 외야수로 나선 경험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