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레이스 0개 기록한 이대호입니다."
롯데 이대호가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단 한개의 공도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대호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식전행사인 홈런레이스에서 0개의 홈런으로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 올시즌 20개의 홈런으로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는 홈런레이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었다.
덕아웃으로 들어온 이대호는 "민망해서 여기 못있겠다.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나보다"라며 쑥쓰러워 했다. 이어 덕아웃에 찾아온 이만수 SK 2군감독에게 인사를 하며 "홈런레이스 0개 이대호 선수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홈런레이스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이대호는 이날 아내 신혜정씨에게 확실히 점수를 딸 수 있었다. 이대호는 '혜정앓이'라고 쓰여진 머리띠를 하고 홈런레이스에 임해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