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후반기 출전 못할지도 몰라요."
두산 김현수의 애교섞인 투정에 즐거운 올스타전이었다.
김현수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의 식전행사인 '타자 스피드킹'에 출전했다. 평소 강한 승부욕으로 유명한 김현수는 마운드에 올라 역동적인 폼으로 강속구를 뿌렸다. 결과는 138km. 최 정의 147km 기록 때문에 묻힌 감은 있지만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문제는 좋은 기록에 대한 욕심에 팔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공을 던진 것. 김현수는 "이 행사가 재미는 있지만 야수들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던졌더니 어깨와 팔꿈치가 너무 아프다. 이거 부상으로 후반기 시즌아웃 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런 김현수의 모습을 본 두산 오재원, 삼성 오승환 등은 김현수에게 "빨리 어깨에 아이싱 하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