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프랜차이즈 스타인 우완투수 이대진(37)이 새 팀을 찾아 나선다.
KIA는 2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이대진을 웨이버 공시했다. 이번 웨이버 공시는 이대진의 요청에 의해 이뤄지게 됐다. KIA는 "지난 5월9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대진이 현역생활 지속의 뜻을 계속 밝혔다. 그간 김조호 단장과 조범현 감독 등이 나서 이대진과 수차례 면담을 통해 팀 잔류 등 거취문제를 설득했지만, 결국 본인의 뜻에 따라 웨이버 공시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대진은 지난 1993년 광주 진흥고를 졸업하고 해태 고졸신인으로 입단했다. 이후 올해까지 19년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입단 첫해 방어율 3.11에 10승(5패)을 거두며 단숨에 팀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94년에는 2년차 징크스 때문에 7승(8패)에 그쳤으나 이후 95년부터 98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쌓았다.
그러나 1999시즌을 앞두고 하와이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부상을 당하면서 긴 시련을 겪었다. 8년에 걸친 오랜 재활 기간을 거치며 한 때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으나, 다시 마운드에 복귀했다. 결국 이대진은 부활에 대한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통산 2009년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281경기에 나와 100승 73패 22세이브, 방어율 3.54의 통산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젊고 재능있는 후배들의 등장으로 이대진의 팀내 입지는 극도로 축소됐다. 때문에 지난 5월 초부터는 아예 2군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한 이대진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자 결국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