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축구대표팀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면서 '나데시코 재팬(なでしこ ジャパン)'이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됐다. '나데시코 재팬'은 일본여자대표팀의 애칭이다. '한국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고베 아이낙)이 뛰고 있는 일본여자프로축구리그 또한 '나데시코 리그'로 불린다.
일본남자대표팀의 경우 '지코 재팬', '오심 재팬', '오카다 재팬', '자케(로니) 재팬'처럼 주로 감독 이름을 붙여 부른다. '허정무호', '조광래호', '홍명보호'와 비슷한 형태다. 남자대표팀은 감독이 교체될 때마다 애칭이 바뀌지만 여자대표팀은 변함이 없다.
나데시코는 일본어로 '패랭이꽃'을 의미한다. 일본여자대표팀이 '나데시코 재팬'이라는 애칭을 갖게 된 것은 일본축구협회(JFA) 한 여직원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이 직원은 호주여자대표팀이 '마틸다(Matildas·오지인이나 부랑자들이 지고 다니는 짐 보따리)'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것을 보고, 일본여자대표팀도 별칭을 만들자고 나선 것이다.
남자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여자축구의 인지도를 높이고, 여자축구를 활성화하자는 의도였다. '마틸다'는 호주인들에게 국가처럼 불리는 포크송 '떠돌이의 짐 보따리(Waltzing Matilda)'에서 따왔다.
2004년 5월 14일 JFA가 애칭 공모를 발표했는데, 그해 6월 20일까지 2700여통의 응모작이 몰렸다. JFA는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몇 차례의 심사를 거쳐 7월 7일 '나데시코 재팬'으로 결정했다.
주로 분홍색인 패랭이꽃의 꽃말은 순수한 사랑, 여성미 등 주로 여성에 연관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주로 어머니나 여성으로 비유돼 왔다. 300여 종 중에 일본 자생종도 있다. 일본여자대표팀은 남자대표팀과 같은 유니폼을 사용하고 있는데, 목 아래 부분에 분홍색을 넣었다.
일본여자대표팀은 '나데시코 재팬'의 이름으로 처음 나선 2004년 7월 30일 기린 챌린지컵 캐나다전에서 3대0으로 완승, 강한 인상을 남겼다. JFA는 2005년 초 '나데시코 재팬'을 상표 등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