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5연승 좀 해보고 싶어."
성적과 상관없이 전반기 최고 인기를 끈 프로야구 감독은 단연 '야왕 신드롬'을 일으킨 한화 한대화 감독이다. 한화의 전반기 성적은 36승1무47패(승률 0.434)로 6위 두산에 2경기차 뒤진 7위. 그러나 5월부터 불어온 '야왕 바람'에 이어 '가르시아 효과'까지 경험하면서 화제의 팀이 됐다. 특히 '예끼~'로 상징되는 한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와 뛰어난 용병술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런 한대화 감독은 이제 후반기에 새로운 목표를 꿈꾸고 있다. 이제는 성적이다. 현재 7위지만, 후반기에는 내심 중위권 도약까지 바라보고 있다. 지난 21일 대전에서 KIA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한 감독은 "(많이 이긴 것 같은데) 좀처럼 순위가 안 오르네…"라며 이제 순위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급한 목표 순위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이미지로 팬들에게 인식되고 있지만, 지략의 깊이도 어느 감독못지 않다. 그래서 한 감독은 "괜히 몇 등하겠다고 하면 다른 팀들이 더 견제할 거야. 조용히 있어야지"라고 일단 몸을 낮춘다.
그래도 구체적인 목표 한 가지를 밝히는 것은 잊지 않았다. 자신의 소망이 선수단에 전달돼 분발을 촉구하려는 의도다. 한 감독은 "아직 한 번도 5연승을 못해봤어. 후반기에는 5연승 하는 게 목표야"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올해까지 4연승은 딱 두 번 해봤다. 지난해 5월15~16일 대전 KIA전을 모두 이긴 뒤 경기가 열리지 않은 월·화요일을 건너뛰고 다시 5월19~20일 잠실 두산전에 이겨 첫 4연승을 했다. 이어 올해에도 5월18일 잠실 두산전부터 5월21일 군산 KIA전까지 4연승을 달성했다.
한 감독이 밝힌 '5연승 소망'은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고, 팀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한화가 5위 롯데와의 승차도 4경기 밖에 되지 않아 5연승 이상을 할 경우 단숨에 중위권 도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연 후반기에는 한 감독의 '5연승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